비트코인 SV는 지난달에 고릴라 DAO를 출시함에 따라, 이제 최초의 탈중앙 자율조직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고릴라 DAO는 빠른 속도로 비트코인 SV 역사의 비공식적인 주춧돌이 되고 있습니다. 고릴라 DAO는 이전의 여러 노력에서 배운 교훈의 정점으로서, 새로운 기술이 선사하는 약속이자 더 폭넓은 커뮤니티에 가치 있는 것을 제공하고자 하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릴라 DAO는 의도적으로 지도자 없는 조직임에도 불구하고, 다소 우연히 대표격인 인물이 있게 되었습니다. 패트릭 톰슨(Patrick Thompson)은 고릴라 DAO의 설립자로, 지도자 없는 조직이라는 급진적인 개념이 매력적인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습니다.
“비트코인 업계의 다른 기업들과 대화할 때 제가 좋아하는 점은, 이들이 대기업에서 사용될 수 있지만, 소매시장의 사람들은 사용할 수 없는 도구를 만든다는 점입니다.”라고 톰슨은 설명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대기업은 갑자기 새로운 휴대폰이나 새로운 컴퓨터를 만들겠다고 결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의 수준에서는 새롭고 혁신적인 것을 제대로 만들고 세상에 내놓을 수 있는 자원이 없습니다.”
“사람들에게는 성취하고자 하는 것이 있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은 모릅니다. DAO는 이들의 문제를 해결합니다. 여러분에게 필요한 자원과 도구가 모두 한곳에 있으며, 성취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마음먹을 수 있습니다.”라고 톰슨이 말합니다.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DAO라는 개념은 혁명적인 아이디어입니다. 그러나 이 개념과 고릴라 DAO가 달성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려면 비유적인 의미와 시기적인 의미에서 한 걸음 뒤로 물러나야 합니다.
공동의 방향
사업이 조직되는 방식은 비록 끊임없이 변동되었지만, 현대 역사 내내 여러 지역에서 대체로 동일한 패러다임의 지배를 받아왔습니다. 변화는 (여전히 매우 중대함에도) 서서히 일어났습니다. 벤처 사업은 고대 문명에서 특별한 권리를 누렸으며, 오늘날의 가장 흔한 구조(파트너십과 유한회사)조차도 수백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감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 구조의 공통된 특징은 조직에 대해 높은 수준의 통제권을 위임받은 대표 의사 결정권자 또는 다수의 대표 의사 결정권자의 존재입니다. 매니징 파트너는 유한회사의 다른 파트너가 내린 실행 결정을 간과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사업 방향을 결정할 때 CEO와 이사회가 주주들의 입장에서 행동하도록 선출될 수도 있습니다. 법인의 위계 제도는 여기에서부터 내려옵니다.
이 패러다임의 일부는 필요에 의해 발생했습니다. 예를 들어, 한 기업의 주주들은 그 기업의 일부를 보유하며 종종 기업의 문제에 투표권을 가집니다. 그러나 특히 큰 (일반적으로 공적인) 조직에서는 주주들이 사업 자체에 개입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이는 기업의 고위 경영진이 주주들의 자율적인 대리인으로, 주주의 의도에 영향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주주들에게 이익을 되돌려줄 사람으로 기대된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이 구조에는 부정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CEO를 포함해) 이사회의 행동을 통제하는 규정이 있음에도, 실제로 이러한 규정의 효력은 규정을 적용하려는 이사회의 의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처럼 법인 전체에는 위계와 권력이 강조되며, 이는 혁신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부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대안이 없기 때문에 이러한 체제는 가장 최근까지도 우리가 가진 최고의 모델이었습니다.
블록체인/DAO의 문제 해결
블록체인의 혁신은 집중화된 권력이 없는 시스템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블록체인은 분산되고 안전하며 변경할 수 없는 데이터베이스로, 검증 가능한 공공의 정보 저장소로서 기능하며 ‘중개자’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블록체인에는 거래 비용을 큰 폭으로 줄이고 디지털 토큰과 자체 이행 계약과 같은 응용 분야를 현실화할 잠재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인프라가 필요한 한도 내에서 탈중앙화될 수도 있습니다.
이 덕분에, 새로운 방식의 기업 지배구조(governance)가 가능해졌습니다. 자체 이행 계약을 통해, 사전에 정의된 규정에 따라 자체적으로 운영되는 조직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블록체인에 의해 활성화된 토큰 종류를 사용하여) 규정 그 자체가 투표 대상이 될 수 있고 조직이 시행하는 행위는 공공 원장에 직접 기록되어, 전통적인 법인 구조에서는 지금까지 불가능했던 수준의 투명성 및 감사 가능성을 제공합니다.
이 모든 약속의 결과가 바로 DAO입니다. 에런 라이트(Aaron Wright)와 프리마베라 드 필리피(Primavera De Filippi)는 논문, “Decentralized Blockchain Technology and the Rise of Lex Cryptographia”에서 DAO의 혁신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이러한 조직[DAO]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전통적인 기업의 지배구조의 특정 측면을 새롭게 구현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당사자들은 공식적인 법인 구조의 이점을 얻는 동시에, 비공식적인 온라인 그룹의 유연성과 규모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조직들은 인간의 개입 없이 자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습니다. 이 조직들은 자원을 소유하거나 교환하거나 거래할 수 있으며, 다른 인간이나 기계와 상호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대리인 관리의 비효율성을 감소시키며, 권력의 재집중화는 궁극적으로 조직의 최대 이익을 대표하지 않을 수도 있는 개인이 조직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을 줄입니다. 조직에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은 조직이 운영되고 있는 방식에 대해 (전적으로 완전히 이해하거나, 그렇지 못하더라도) 더 완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제 생각에 이것이 바로 DAO의 모든 구성원이 평등한, 지도자 없는 구조입니다.”라고 톰슨이 말합니다.
“이 구조와 최정상에 CEO나 의장, 그 다음에는 CTO, CFO 등이 계속 있는 법인 구조를 비교해보세요. 법인 구조에는 다양한 층위와 다양한 수준이 있는 위계가 존재합니다. 바닥에 있는 사람들이 정상에 있는 사람들보다 더 적은 권력을 가진 피라미드 형태를 갖추게 됩니다.”
“아무리 혁신적인 아이디어라도 실행되기 위해 누군가의 책상에 올라 결재를 받아야 하는 한, 현실화되지 못할 수 있습니다.”라고 톰슨이 덧붙입니다.
DAO 모델은 이러한 문제 전체나 대부분을 해결할 것이라 약속하지 않습니다. DAO 모델의 역할은 이제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기존 관습에 도전하는 새로운 방식의 지배구조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주주와 경영진 사이의 거대한 단절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법인 권력이 소수의 개인들에게 집중되는 것은 정말 불가피한 일일까요?
초창기 DAO
아마 이러한 시도의 가장 잘 알려진 실행 사례(이더리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The DAO’)의 경우, 그 수명은 짧았으며 비참하게 끝을 맺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DAO 역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퀸 뒤퐁(Quinn DuPont)은 Bitcoin and Beyond의 한 챕터에서 다음과 같이 적었습니다.
“The DAO는 새롭게 만들어진 알고리즘적 권위의 형태를 이해하고, 자율적이고 탈중앙화된 시스템의 지배구조의 실제 양식을 탐색하며, 인센티브를 설계하고 행위 모델을 만드는 것이 실패하는 방식을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산물입니다.”
The DAO는 사업 자금이 투자자들에 의해 통제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각 투자자에게는 투자 규모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토큰이 할당되었으며, 이는 해당 The DAO에 제출된 제안에 투표할 권리를 보장했습니다. 이는 완전히 탈중앙화된 모습은 아닙니다. The DAO에는 제출된 제안의 법률적 측면과 기타 실질적인 문제를 심사하는 업무를 맡은 큐레이터들이 있었습니다(The DAO의 설립자가 보안상 결함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할 때 역시 탈중앙화가 더 약해졌습니다). 그러나 이는 투자자들이 관리팀에 의존하지 않고, 투표부터 수익 반환의 시행까지, 이더리움 블록체인상의 스마트 계약의 네트워크에 의해 결정되는 절차로 The DAO 자금의 사용을 결정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The DAO의 실패의 원인은 보안상 허점 악용이 투자자들이 프로젝트에 제공한 자금의 약 1/3의 손실로 이어졌다는 점입니다. 그 이후의 좋지 못한 결과는 궁극적으로는 The DAO 실험을 끝마치게 하였으며, 조직의 탈중앙화 목표와 위협을 빠르게 포착 및 대응해야 할 필요성 사이의 긴장을 강조했습니다.
DAO부터 고릴라 DAO까지
이처럼 기업 혁신을 향한 요구가 입증됨에 따라, 누군가가 비트코인 SV를 활용한 DAO 실험에 착수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고릴라 DAO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고릴라 DAO에 참여하려면 ‘Ape’ 토큰을 구매하면 됩니다. 이 토큰은 구성원에 의해 제출된 제안을 결정하기 위해 행사할 수 있는 투표권에 해당합니다. 구성원은 투표권을 보유하는 한, 제안을 할 수 있습니다.
“제 생각에 아직 모르는 점은, 제안을 하고 제안에 대한 투표를 진행함으로 인해 구성원에게 어떤 결과가 발생할지입니다. 이 점에 있어, 모든 구성원이 발언권을 가지며 누구든지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 있습니다.”라고 톰슨이 말합니다.
고릴라 DAO의 회원들은 전용 채팅방에서 참여하며, 이러한 채팅방은 (Slack과는 달리) 하위 채널로 쪼개집니다. 이 채널 중 일부는 개발자들이 투표 시스템 제작과 같은 특정 업무를 위해 작업하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프로젝트에 반드시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지는 않지만 DAO 회원들과 관련된 기타 화제를 위한 공간도 존재합니다.
DAO 개념에 대해 이해할 때, 필연적으로 한 가지 질문이 제기됩니다. 대외적인 방향이 없다면, 톰슨은 고릴라 DAO의 미래가 어떻게 될 거로 생각할까요?
“제가 DAO를 설명할 때 블록체인의 범위 밖에서 한 논의들은 시간이 좀 걸릴 것입니다. DAO는 사람들이 즉시 좋아하게 되는 모델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유한회사나 다른 유형의 법인에는 익숙하지만 DAO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지도자는 누구고, DAO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라고 물으면 그 답은 구성원이 원하는 모든 것입니다.”라고 톰슨이 말합니다.
“다른 DAO와 구별되는 요인은, 다른 DAO들은 자체적으로 미래의 매우 명확한 진로에 대한 타결을 어느 정도 보았다는 점입니다. 이더리움의 경우, 이더리움의 DAO는 출시 당시에 바로 DAO가 무엇을 할지 명시했습니다. 바로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구축된 사업에 대한 투자였습니다.”
“고릴라 DAO는 이렇게 결정된 사항이 전혀 없습니다. 정말로 구성원들이 하고 싶은 것과 구성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구성됩니다.”
고릴라 DAO의 의도된 운영 방식은 플랫폼의 출시 후 처음 며칠이나 몇 주 이내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릴라 DAO에서 처음으로 제기된 제안은 기반을 만들기 위해 협력하는 구성원들에 대한 것으로, 고릴라 DAO가 자체적으로 운영될 방식을 결정하는 규정과 가이드라인에 관한 안건이었습니다.
고릴라 DAO는 자체 웹사이트의 채팅방을 통해 운영되며, 결과적으로 모든 표는 온체인으로 진행되지만 시행된 투표는 투표 발의자에 의해 직접 집계됩니다. 사용자들은 특정 투표 채널에서 예를 들어 ‘DAO에서 X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X명을 고용해야 하는가?’와 같은 제안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구성원은 이 제안에 대해 투표를 합니다.
오늘날, 고릴라 DAO는 이미 200명이 넘는 구성원을 모았으며, 매우 놀라운 점은 이들 중 거의 대부분이 커뮤니티 기반의 참여자라는 점입니다.
“고릴라 DAO에 대해 어떠한 마케팅도 실제로 진행되지 않았습니다.”라고 톰슨은 말합니다.
“구성원은 거의 다 SNS상의 고릴라 사진과 밈(meme) 게시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사실이야말로 고릴라 DAO가 성공한 원인이며, 제 생각에 트웨치(Twetch)같은 플랫폼이 제대로 진행된 원인입니다. 이들은 이미 존재하는 밈 경제(meme economy)를 이해하고, 자신이 만든 콘텐츠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데 밈 경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했습니다.”
“더 중요한 점은, 이건 온라인에 이 재미있는 사진을 올리고 즐기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이지만, 이 이면에 좋은 메시지와 사명을 가지고 있을 때 진정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도자가 없는 조직 이끌기
톰슨은 DAO 프로젝트의 초기 단계에서 방향을 잡을 필요성과 지도자 없는 조직의 궁극적인 목표 사이에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DAO는 반드시 만들어져야 합니다. 이는 다수의 사람이 모여 DAO를 만들거나, 한 사람이 틀을 만들고 DAO로 거듭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후자가 바로 제가 한 일입니다.”라고 톰슨이 말합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제가 빠르게 알게 된 사실은 사람들은 무언가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알고 싶어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회원권을 구매하고 투표권을 구매하는 경우에 더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자금이 어떻게 운용될지 알고 싶어 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신뢰할 수 있는 존재로 확인될 수 있는 개인이나 팀이 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